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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준 칼럼] 하노이 한인타운, ‘미딩 송다 新도시'의 내력
작성자 2022.03.23 등록일 2022-03-24 15:31:07 조회수 51
미딩송다 신도시 전경/출처=BAS24
미딩송다 신도시 전경/출처=BAS24

 

'하노이 한인타운'이라고 불리는 미딩 송다(Mỹ Đình Sông Đà)는 원래 주소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이름이다. 행정상의 주소에는 ‘미딩’만 있지 ‘송다’라는 이름은 없다.

정식 주소 명칭은 ‘미딩 메찌(Mỹ Đình Mễ Trì)’이다. 그런데 왜 ‘송다’라고 할까? ‘송다’는 도대체 어디서 온 명칭인가? 

‘미딩송다’라고 하면 세옴도, 택시 운전수들도 다 알아서 태워다 주니까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살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에 좀 오래 산 사람은 ‘송다’라는 단어를 익히 들어보았을 것이다.  

 

베트남 설날의 덕담 중에 이런 덕담이 있다.  

 

『새해에는 돈이 송다 물처럼 들어오고, 나갈 때는 드립 커피처럼 쫄쫄 나가길 바랍니다(Năm mới tiền vào như nước Sông Đà và tiền ra nhỏ giọt như càfe pin)』  

 

바로 이 덕담에 나오는 ‘송다’가 미딩에 붙여진 그 ‘송다’이다. 그럼 ‘송다’는 무슨 뜻인가? ‘송’은 강이라는 뜻으로 우리말로 하면 ‘다강’이다. 왜 ‘미딩 메찌’ 지역에 강 이름이 붙여졌을까? 강 이름을 붙이려면 차라리 하노이의 젖줄이라고 하는 홍강의 이름을 붙일 것이지 말이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연유가 있다.  

 

‘송다(다강)’는 북베트남 최대의 강으로 송홍(홍강)에 31%의 수량(水量)을 대어줄 만큼 수자원이 넉넉한 강이다.

홍강이 중국 운남고원에서 발원하여 베트남의 동산과 언덕 그리고 평야를 가로질러 곧장 바다로 합류하는 반면 송다는 중국 운남성의 보 르엉(Vô Lượng)산에서 발원하여 험준산령(險峻山嶺)으로 드리워진 베트남 북서부 4개의 성- 라이쩌우, 디엔비엔, 썬라, 화빙을 지나 비엣 찌에서 홍강과 합류하면서 끝이 난다.  

 

베트남의 북서부 산지를 여행한 사람은 알겠지만, 산과 숲 사이에 있는 높은 경사지와 가파른 절벽들, 위험스러운 폭포들은 마치 그랜드 캐년의 협곡을 통과하는 콜로라도 강을 연상케 한다.

송다는 바로 이런 북서부의 험한 지세를 통과하면서 북서부 산지에서 흐르는 모든 강과 하천수를 빨아드려 거대한 수원을 형성함으로 풍부한 수량을 확보하게 된다. 그래서 송다는 베트남 수력발전의 자원이다. 

 

화빙수력발전소/출처=EVN
화빙수력발전소/출처=EVN

 

오래 전부터 송다에 수력발전의 잠재력이 높다는 것이 알려졌으나 베트남 전쟁의 후과(後果)로 댐을 건설하지 못하다가 1979년에 소련의 도움으로 화빙 수력발전 댐의 공사를 시작하여 15년의 공정을 거쳐 1994년에 8개의 수력발전 댐이 건설됐다. 총 전력 용량은 1,920MW이고, 매년 100차례 이상의 홍수를 막아 주고 있다. 그 덕택에 수도 하노이를 가로지르는 홍강도 장마철에 범람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11년 후인 2005년에는 총 용량 2,400MW의 썬라 수력발전 댐 공사를 착수하여 2012년에 두 번째 수력발전소가 완성되었고, 2016년에는 총 용량 1,200MW의 세 번째 라이쩌우 수력발전 댐의 모습이 드러나게 되었다.  

 

이렇게 베트남의 북서부에 3개의 대형 수력발전 댐이 건설됨에 따라 송다는 현재 베트남에서 최대의 수력발전 공급처가 되었다. 총 용량 6,500MW 이상으로 연간 약 250억 k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송다의 수력발전소는 전기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홍강하류의 물의 수위를 조절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총 저수용량, 19조8150억m³의 물을 확보하고 있는 3개의 수력발전 댐은 우기에 홍수를 차단하고 건기에는 방류량을 조절해주기도 한다.  

 

송다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하노이의 약 1000만명 인구에게 식수를 포함한 생활용수를 제공해 준다.

필자가 1993년 초에 하노이에 처음 입성했을 때 하노이 시민은 주로 지하 우물에서 물을 길어 사용했다. 그 후에 전기자동펌프로 물을 끌어 옥상의 물탱크에 저장해서 사용했는데, 이때 한일 전기자동펌프가 최고로 인기가 있었다. 하노이 외곽지역은 사정이 달라 빗물을 받아 사용하거나 아니면 홍강의 물을 직접 퍼서 식수 및 생활용수로 대처했다.  

 

그러다가 하노이의 인구가 증가하면서 지하수 공급원이 고갈되고 물의 오염이 심각해지자 송다의 강물을 수도 하노이의 식수로 사용하자는 여론이 형성되어(2004년), 비나코넥스(Vinaconex)가 1조5000억동(원화 813억원)을 투자하여(2005년) 화빙성 덤 바이(Đầm Bài) 호수 끝자락에 거대 양수장을 완공하고(2008년), 여기서 물을 정화하고 소독을 거친 후에 송수관을 통해 하노이로 보내고 있다. 송다의 댐들은 전기공급, 식수공급 및 홍수조절 등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필자가 베트남에 정착할 당시만 해도 전기가 수시로 나가서 늘 양초를 준비해 놓아야 했고, 작은 골목 사이로 앞집과 우리 집이 번갈아 가며 전기가 나가서 전선을 길게 준비하여 서로 전기를 끌어다 사용했었다. 그런데 미딩 송다로 이사 온 이후에는 거의 정전이 없었다. 송다에 건설한 3개의 수력발전 댐 덕분이다.

 

바로 이 수력발전 댐을 건설한 회사가 국영 송다수력발전공사이다. 이 송다수력발전공사가 송다주식회사(Tổng công ty Sông Đà)로 민영화되자 전력공사 본연의 정체성을 벗어나 건설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미딩 메찌에 신도시를 건설할 때 『미딩 송다 신도시(Khu đô thị mới Mỹ Đình Sông Đà)프로잭트』로 홍보를 하자, 이 지역은 자연스럽게 미딩송다로 불러지게 되었다. 그리고 한인들이 미딩송다로 대거 이동하면서 新도시 미딩 송다는 한인타운이 되었고 한국에서 온 출장자들, 방문객들, 여행자들이 붐비는 한국을 상징적인 지역이 되었다.  

 

이런 미딩 송다가 베트남의 강력한 코로나 방역정책으로 여러 번의 봉쇄령을 당하면서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의 조용한 동네가 되었다. 불과 몇 달 전의 일이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한인타운 ‘미딩 송다’에 최근 낭보가 속속 날아오고 있다. ‘하노이, 식당·까페 이용시설 밤 9시 이후 영업 허용’, ‘베트남, 입국자 격리규제 철회 정상화 박차’, ‘베트남, 3년여만에 비자 면제 부활’ 등. 

다음 낭보는 ‘베트남, 완전한 여행 자유화’로 그 옛날의 활력 있는 미딩 송다로 다시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 

 

http://www.asean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02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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