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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신 칼럼] '베트남의 긴머리 군대', 통일의 밀알이 되다
작성자 2022.04.29 등록일 2022-04-29 20:50:04 조회수 19
전쟁중에도 이렇게 활짝 웃는 긴머리 군대
전쟁중에도 이렇게 활짝 웃는 긴머리 군대

 

1975년 4월 30일, 베트남은 통일이 되었다. 20년동안 남과 북의 동족상잔의 전쟁은 북 베트남의 승리로 일단락 되어 오늘의 통일 베트남을 이룩했다. 벌써 반세기가 지났지만 잊으면 안되는 조용한 영웅들이 있다.

 

바로 긴머리 군대들이다. 이제 겨우 열일곱에서 스무살의 앳띤 소녀들, 그들은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기꺼이 바쳤다. 한국에 유관순이 한명 있다면, 베트남에는 수 십 만명의 유관순이 있다. 베트남 여성들을 수식하는 단어는 ‘영웅, 불굴, 충절, 담당(어려운 일을 끝까지 해내는 능력)’이다. 이 8글자는 남성에게 어울리는 수식어이다. 그런데 이런 중후한 단어가 베트남 여성들의 어께에 달려있다.  왜 일까? 이런 수식어만 보더라도 베트남에서 여성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베트남 여성들은 고대로부터 국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건국에서부터 국방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은 맹활약을 하며 베트남을 지켜냈다. 

 

AD40 하이바쯩                                AD 248 바 찌에우                            AD 1771~1789 부이 티 수언
AD40 하이바쯩                                AD 248 바 찌에우                            AD 1771~1789 부이 티 수언

 

한나라에 항거한 하이바쯩Hai Bà Trưng, 오나라에 봉기를 일으킨 바 찌에우Bà Triệu, 떠이선 농민운동의 여장수 부이 티 수언Bùi Thị Xuân,을 비롯하여 시대마다 걸출한 여성 영웅들이 출현하였다. 프랑스 식민통치 시대의 대표적인 여성은 응웬 티 밍 카이(Nguyễn Thị Minh Khai )로, 그녀의 투쟁은 수많은 여성 혁명군의 전형이 되었다. 이 당시 전국적으로 980,000명의 여성 게릴라군이 있었으며 가장 대표적인 것은 흥이엔(Hưng Yên )지방의 황응언(Hoàng Ngân) 게릴라로 약 7,300명의 여성들이 게릴라 활동으로 프랑스를 공격했다. 이렇게 수 많은 여성 혁명군들이 투쟁에 참여하였다가 붙잡혀 투옥되고 잔혹한 고문을 당했다.

악명 높은 꼰다오 섬의 호랑이 굴(감옥)에서 어린 소녀들은 “엄마가 보고 싶다”며 손수건에 “PEACE’ 를 수 놓으며 죽어갔다.  
 

동커이 봉기- 1백만명의 여성들이 참여했다
동커이 봉기- 1백만명의 여성들이 참여했다

 

미국과의 전쟁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여성 영웅은 ‘응웬 티 딩(Nguyễn Thị Định)’으로 남부베트남 해방군 부사령관이다. 1960년 1월 17일,  '벤쩨성 동커이'에서 시작한 총봉기의 중심에 ‘응웬 티 딩’이 있었다. 1백만명의 여성들이 참가한 동커이 봉기는 남부 전역을 휩쓸며 1965년에는 2천만명으로 증가했다. 

민병대의 40%가 여성

 

베트남 여성 유격대(게릴라)들은 정보수집으로 비롯하여 무기 운반, 다리 놓기, 길 만들기 뿐만 아니라 직접 무장투쟁에 참가하여 최전선에서 싸웠다. 베트남 남부 민병대의 40%가 여군이었으며 50개 이상의 여성 중대와 수 많은 게릴라 여성 소대, 여성 포병들이 적의 항공기와 차량 및 총포를 파괴했으며, 여군 산악 게릴라와 여군평원 게릴라 부대는 주력부대와 함께 적군의 전세를 약화시키는데 기여했다. 산악 게릴라를 대표하는 여성 게릴라 중 한 명인 칸 릭(Kan Lịch) 씨는 '인민무력의 영웅(lực lượng vũ trang nhân dân)'이라는 칭호를 받은 최초의 빠꼬(dân tộc pa-cô) 소수민족 여성이다. 

 

밍카이 -프랑스통치시기       응웬티딩-남부해방군 부사령관            소수민족 최초의 '인민무력영웅' 칸릭                
밍카이 -프랑스통치시기       응웬티딩-남부해방군 부사령관            소수민족 최초의 '인민무력영웅' 칸릭                

 

이렇듯 베트남 여성들은 전시에 피난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 직접 참여하여 나라를 지킨다. 

 

베트남에 웬만큼 살으신 분들은 다 아는 유명한 성어 “적이 처들어 오면 여성도 나가 싸운다”, “바지 지퍼의 끝부분만 남아 있어도 싸운다”, “검은 머리와 검은 치아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라는 말은 베트남 여성들의 국가관이 어떠한가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필자는 오랫동안 베트남 결혼이주여성들을 교육시켰다. 한국 입국 전에 본 단체(한베문화교류센터)에서 2주 동안 숙식을 하며 한국어, 한국음식,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맨 마지막 시간에 전쟁에서의 베트남 여성의 활약에 대해 가르친 후, “이렇게 용감한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에 입국하게 되어 기쁩니다. 여러분 만약 한국에서 전쟁이 나면 나가 싸울거지요?” 라고 물으면 아주 큰소리로  “아니오, 베트남으로 돌아올거에요” 라고 말해 놓고는 자기네도 미안한지 박장대소를 한다. 



전시에 모든 국민이 군인이 되는 나라

 

샌드라테일러                             머릴린 영                                          Robert Olen Butle                                  
샌드라 테일러                              머릴린 영                                      로버트 올렌 벗틀러                              

 

베트남 전쟁에 대한 수 많은 책들이 나와있다. 어떻게 이렇게 작은 나라가 세계의 강대국들을 이길 수 있었는지 ‘그것이 궁금하다’이다. 그 중에 Sandra Taylor의 저서 『Vietnamese Women At War』는 전쟁의 다른 국면에 대해 분석했다. 샌드라 테일러는 전쟁을 승리로 이끈 강력한 원동력의 신비한 힘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베트남에 와서 많은 여성 유격대, 여성 청년 돌격대, 여성 정보원 등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리고 그녀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어떤 민족이든지 베트남 여성과 베트남 국민처럼 교묘한 유격 전술로 적을 공격한 나라는 없으며, 또한 모든 국민이 군인이 된 나라는 오직 베트남 뿐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풀리처상을 받았던 A Good Scent from a Strange Mountain 작품의 작가인 Robert Olen Butler 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든 미군은 베트남 여성이 남성에 비해 조금도 부족한 것이 없이 용감하고 강하다고 인정했다. 미국과 같은 강대국 앞에서 베트남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주요 원인들 중에는 아주 작은 단초가 큰 역할로 연결이 되었기 때문인데, 그것은 바로 여성의 전쟁 참여이며 이 일은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The Vietnam War』의 작가 Marilyn B. Young은 “만약에 베트남 민족의 항전에서 베트남 여성을 상기시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실로 미완성의 일이 될 것이다. 베트남 여성은 베트남 민족의 역사책을 구성하는 큰 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긴머리 군대’ 이것은 세계 여성학 분야의 전문가들의 주제로서 한번 연구해 볼만한 일이다.” 라고 말했다. 

 

전쟁이 끝난지 47년이 되었다. 이제는 베트남 어디에서도 전쟁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용맹스러웠던 전사들도 세상을 떠났고, 남은 자들은 순한 양처럼 변하면서 사람들은 잊어가기 시작했다. 전쟁의 영웅도, 전쟁의 아픔도, 상처도, 슬픔도 빛바랜 먹물마냥 희미해져 가고 있지만,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작용이며,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 라고 한 E.H. CARR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긴머리 군대의 활약상은 역사가들의 관점에 이견이 거의 없다. 

나라를 잃으면 가정도 깨진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같이 내 던지는 베트남 여성들의 세계관은 ‘나라를 잃으면 가정도 깨진다(nước mất nhà tan)’ 이다 (전혜경.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불굴의 의지로 외적의 침략에 맞서고, 충절의 정신으로 나라의 변고와 가정의 고난을 이겨내며, 담당의 정신으로 부모에게 효도하고 남편과 가정을 온전히 세워가는 베트남 여성의 희생적 세계관으로 인하여 오늘날 베트남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하면 베트남 남성들이 동의할까? 

김영신/한베문화교류센터 원장
갈대와 강철같은 두 얼굴의 베트남 공동저자

 

http://www.asean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0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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