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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준 칼럼] 디엔비엔푸 전승 67주년...프랑스는 어떻게 무너졌나?
작성자 김영신 등록일 2021-05-07 11:10:05 조회수 51

[심상준 칼럼] 디엔비엔푸 전승 67주년...프랑스는 어떻게 무너졌나?

 
자전거로 고지까지 식량을 운반
자전거로 고지까지 식량을 운반

프랑스의 식민지 재정복의 꿈이 사라지다

베트남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속담이 있다. "물이 발까지 차야 비로써 뛴다(nước đến chân mới nhảy)" 이 말은 평소에는 한가하고 느릿느릿 미루다가 상황이 발생하면 그때서야 급히 움직여서 일을 빠르게 해결해 낸다는 뜻이다.

역사적으로 이 속담이 제일 잘 재현된 사례가 '디엔비엔푸 전투'가 아닌가 생각된다.

실제 다큐멘터리 기록영화를 보면 평상시 그렇게 수동적이고 느린 베트남인이 전투에서 그 몸놀림이 얼마나 날렵한지 평상시와 큰 대조를 보여주고 있다.

이 전쟁은 프랑스와 미국의 연합전선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엄청난 병력 및 공군과 지상군의 화력과 달러를 지원받아 전개된 전쟁이었다. 이에 반해 베트남의 무기 및 물자와 운송수단은 매우 초라하고 원시적이었다.

오늘(5월 7일)은 디엔비엔푸 전승(戰勝) 67년째 되는 날이다. 1946년 12월부터 시작되어 1953년까지 7년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프랑스군은 7만4000명의 사상자를 내었고, 19만 명의 프랑스군 병력이 점령지 베트남에서 꼼짝 달싹 못하는 위기에 처해 있었다. 짧은 시간 내에 해결되리라 보았던 식민지 재정복 전쟁이 장기화됨으로 국내의 반전 여론도 크게 높아졌다.

프랑스군, 베트남 주력부대를 산악지대로 유인했으나 오히려...

당시 프랑스군 총사령관 앙리 나바르 장군은 이 수렁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다가 베트남의 보 응웬 쟙 장군의 주력부대를 하노이에서 354㎞ 떨어진 북서쪽 산악지대에 속해 있는 '넓은 구릉지의 지형을 가진' 디엔비엔푸로 유인해 대타격을 가해보려고 했다. 이는 마치 큰 웅덩이에 적군을 가두어 놓고 미리 준비한 공중화력과 지상화력으로 베트남주력군을 포위하여 집중 공격을 퍼붓고 항복을 받아 내려는 전술이었다.

베트남에서 군신으로 불리고 있는 보 응웬 쟙 장군
베트남에서 군신으로 불리고 있는 보 응웬 쟙 장군

그러나 베트남 전쟁의 전략 중의 하나가 무전선(無戰線)이다. 일정한 전선이 없다. 즉 한 곳에 병력을 집중시켜 적과 싸우는 법이 없다. 항상 정면충돌을 피해가며 유리한 시간과 장소로 유인시켜 주력군-지방군-민병대를 동원하는 종합적 전술로 게릴라(유격)전을 펼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적의 화력이나 기동력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시 보 응웬 쟙 장군은 프랑스군 사령관 앙리 나바르의 도전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베트남 역사상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매우 불리한 전술과 전략을 숙고 끝에 받아들였다. 허나 이 전술은 프랑스의 예상과 달리 오히려 베트남군이 프랑스군을 포위할 수 있는 계산을 제공하게 되었다.

베트남의 전쟁 기술- 불리한 것을 취하여 오히려 유리하게 만든다

이것은 새롭고 과감한 유격전이면서도 베트남에게 매우 불리한 국면을 만들 수 있는 싸움이기도 했다. 그러나 베트남의 전통적 전쟁 예술(Nghệ thuật chiến tranh)의 방법은 ‘불리한 것을 취하여 유리한 것으로 만든다’, ‘약한 것을 가지고 강한 것을 물리친다’, ‘적은 무리를 취하여 많은 무리를 물리친다’ 이다. 이것들은 모두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베트남 전쟁 예술의 요소들이다.

험준한 산위로 박격포를 운반
험준한 산위로 박격포를 운반

프랑스군 나바르 사령관은 베트남이 이 험준한 산악지대에 필요한 무기와 물자를 도저히 수송할 수 없으리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것은 나바르 사령관의 우견(愚見)이었다.

베트남은 3개월 이상 식량과 무기를 나르기 위해 고전적인 투박한 자전거와 밧줄을 이용하였고 때로는 새로운 길을 만들면서 3개월 이상의 식량과 무기를 축적하여 2개월 이상의 피비린내 나는 전투 끝에 프랑스의 공군력과 지상의 화력에 맞서 여러 요새들을 포위하여 마침내 승리를 거두었다.

이 전투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평지에서 험준한 산지로 그것도 프랑스군의 시선을 피해가며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물자(무기와 식량)를 운반하는 일이었는데 베트남전쟁 역사상 전설로 남을 정도로 기적에 가까운 작업이었다!

필자의 생각에 최근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19-변종 바이러스도 비록 의료시설이 약해 투박하고 원시적 방역을 시도하긴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를 적으로 간주하고 있는 베트남인은 어떤 특단의 조치를 취해서라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누구든 이 디엔비엔푸 전투 기록영화를 본다면 필자와 같은 생각을 가질 것이다. 이번 기회에 베트남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저력을 가진 민족인지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래 영상은 베트남어로 방영한 '1946년~1954년 디엔비엔푸 전투 다큐멘터리')
https://www.youtube.com/watch?v=CL20rxRI18w
출처=JhGo 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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