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용하고 계신 브라우저는 오래되었습니다.
알려진 보안 취약점이 존재하며, 새로운 웹사이트가 깨져 보일 수도 있습니다.
최신 브라우저로 업데이트 하세요!
오늘 하루 이 창을 열지 않음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 바로가기

게시판 내용
뉴/스/레/터 2022년 상반기(1)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07-07 14:57:26 조회수 139

 

 

“창가에 앉아 가을 단풍에 물든 나무들을 바라본다. 바람에 뒹구는 낙엽들이 꼭 나 같아서 눈물이 난다.

짧았던 행복이 바람에 날아가는 은행잎처럼 어디론가 멀리 날아가 버렸다.”


한 결혼이주 여성의 글입니다.

베트남 여성들의 가슴속에 맺힌 응어리들을 풀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베국제결혼 여성들을 위한 『생활수기 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연들이 가슴속에 묻혀 있겠습니까. 

 

[수기로 작성한 생활수기 공모전 원고]   

 

마감일 하루 전에 한 여성이 손글씨로 빽빽이 쓴 원고를 들고 저희 구로동 사무실을 찾아왔습니다. 컴퓨터로 작성하여 이메일로 보내면 되는 것을 컴퓨터도 없고, 이메일 주소도 없다며 손으로 쓴 원고를 들고 수원에서 구로동까지 온 것입니다. 그녀는 원고를 저에게 건네주며 “선생님, 저는 상 안 받아도 돼요. 그냥 내 이야기를 이렇게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힐링이 되었어요.” 라고 말하고는 일하러 가야 한다며 황급히 떠났습니다. 손으로 빽빽히 적은 7장의 원고 속에, 그녀가 얼마나 남편을 사랑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옛날 이조시대 여성들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고전소설이 아닌, 실제로 현재에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쌀이 떨어져 밥이 한 그릇 밖에 없을 때, 아내는 남편에게 한 그릇의 밥을 양보했고, 남편의 생일에 케이크를 사고 싶은데 500원이 모자라서 몇 군데를 돌아다니며 겨우 생일 케이크를 사 왔건만, 남편은 이런 사랑을 뿌리치고 한동네에 살고 있는 필리핀 여성과 바람이 났습니다. 두 자녀들을 위해 용서하기를 수없이 했지만 그녀의 남편은 지고지순한 사랑이 뭔지 모르는 그냥 말초신경의 자극대로 살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녀가 바라는 행복은 소박한 것이었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시집와서 치매 걸린 시할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자녀 2명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월급은 130만 원입니다. 아이들 장난감 하나 못 사주고, 쓰레기통에 버려진 장난감을 주어다가 깨끗이 씻어서 아이들에게 주면서 눈물을 흘리기를 여러 번, 그래도 남편과 가끔씩 시장을 보고, 집에 와서 맛있는 음식 해 먹으면서 행복하다고 느꼈던 그녀입니다. 그다지 사치하지도 않은 그녀의 행복은 결혼 3년 만에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그녀는 한국에 노동자로 와서 연애결혼으로 남편을 만났습니다. 사랑했기에 그것 하나 믿고 가난한 집안에 시집을 왔는데, 그녀가 믿었던 사랑은 바람에 날리는 '쭉정이'였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남편을 아이들을 생각해서 용서해 주기를 수십 번, 그러나 남편은 몇 칠 못 가서 또 집을 나갔습니다. 용서와 배신을 반복하며 지옥 같은 생활을 1년 끌다가 결국 이혼을 했습니다. 

 

 

 [베트남 결혼이주여성들의 생활수기 공모전 책자]

 

그러다가 저희 한베문화교류센터에서 "생활수기 공모전"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적기 시작한 것입니다. 고립무원에 갇혀있었던 그녀에게 '생활수기 공모전'은 이 상황을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였습니다.

 

처음 남편을 만났을 때부터 시작하여, 짧지만 행복했던 신혼생활 이야기, 그 이후 지옥의 전쟁터 같았던 시간들을 적으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자신의 삶이 정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다시 일어나서 용감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겠다고 합니다. 

 

[제1회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생활수기 공모전 시상식]

 

당연히 이 여성이 대상을 받았습니다. 대상 상금은 100만 원인데, 저희 센터는 아이들 장학금으로 100만 원을 더 주었습니다. 이 여성은  "고맙습니다 이렇게 위로와 격려를 받게 되니 더 열심히 살아갈 용기가 생겼습니다. 진짜 열심히 살겠습니다" 라고 눈물을 글썽이며 수상 소감을 말했습니다. 


베트남 국제결혼 여성들이 한국 땅에서 차별받지 않고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저희 센터가 좋은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응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facebook tweeter line
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공지]뉴/ 스/ 레/ 터 2023년 5월호이미지관리자2023.06.0524
203뉴/ 스/ 레/ 터 2023년 4월호 이미지관리자2023.05.1130
202뉴/ 스/ 레/ 터/ 2023년 3월호이미지관리자2023.04.0541
201뉴/스/레/터 2023년 2월호 이미지관리자2023.03.1352
200뉴/스/레/터 2023년 1월호이미지관리자2023.02.0267
199뉴/스/레/터 2022년 12월호이미지관리자2023.01.0664
198뉴/스/레/터 2022년 11월호이미지관리자2022.12.1363
>> 뉴/스/레/터 2022년 상반기(1)이미지관리자2022.07.07139
196뉴/스/레/터 2021년 결산이미지관리자2022.01.1999
195뉴/스/레/터 2021년 상반기 결산(3)관리자2021.10.08126
194뉴/스/레/터 2021년 상반기 결산(2)관리자2021.09.0198
193뉴/스/레/터 2021년 상반기 결산(1)한베문화교류2021.08.11104
1922021년7월 -물! 물! 물! 물 좀 줘요, 목! 목! 목! 목말라요.이미지김영신 원장2021.06.30140
191뉴/스/레/터 2020년 10, 11, 12월호한베문화교류2021.01.19184
190뉴/스/레/터 2020년 7, 8, 9월호한베문화교류2020.10.14305
189뉴/스/레/터 2020년 4, 5, 6월호한베문화교류2020.10.06178
188뉴/스/레/터/ 2020년 2,3월호한베문화교류2020.04.01258
187뉴/스/레/터/ 2020년 1월호한베문화교류2020.02.06243
186뉴/스/레/터/ 2019년 11,12월호한베문화교류2020.01.06250
185뉴/스/레/터/ 2019년 9,10월호한베문화교류2019.10.29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