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님, 안녕하세요.
무더웠던 여름도 어느새 지나가고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가을이 왔습니다.

지난 8월, 뉴스에서 50대의 한국인 남성들이 길 가던 다문화 가정 2세 여성에게 "야, 코로나"라고 소리를 질러 벌금형을 받았다는 기사를 접하였습니다. 남자들은 벌금형으로 끝이 났지만 다문화 2세 여성의 가슴에 남았을 상처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다문화 가족은 이민족異民族이 아니며 새로운 한국인」입니다.
국내 한 일간지에서 어떤 기자가 쓴 기사입니다.

그 기자가 독일에서 일할 때, 터키계 독일인 친구가 "우리는 이주배경과 이주역사를 가진 새로운 독일인이야." 라고 하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한국사회도 우리 땅에 온 이주민들에게 「새로운 한국인」 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한국은 저출산으로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는 국가입니다. 미래 한국이라는 나라를 존속케 할 구성원은 이주 배경을 가진 ‘새로운 한국인’들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 가정이 자리를 잡은지 어느덧 20년이 지났습니다. 20년이 지난 현재, 다문화 가정은 계속 늘어나는 추새이며 다문화 가족 2세대 아이들도 잘 자라 한국 사회에 하나둘씩 진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문화 가족을 바라보는 미묘한 차별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새로운 '한국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한국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후원자님과 같은 차별없는 시선으로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사회가 하루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한베문화교류센터 원장 김영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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